= 일모불발 '''일모불발(一毛不拔)'''은 문자 그대로 “털 하나조차 뽑지 않는다”는 뜻으로, 자기 것을 조금도 남에게 내놓으려 하지 않는 극도의 인색함을 이르는 말이다. --[2026-08-10] == 뜻 오늘날의 의미로는 다음과 같이 풀이할 수 있다. [[[#!Quote 아주 작은 것조차 남을 위해 내놓으려 하지 않는다. ]]] 단순히 가진 것이 적다는 뜻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것 가운데 아주 작은 부분조차 내놓으려 하지 않는 태도'''를 강조하는 표현이다. 핵심은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보다, 지금 가진 것 가운데 작은 것이라도 내놓을 수 있느냐'''에 있다. == 계기 이 문서는 다음 문장의 출처를 찾다가 정리한 것이다. [[[#!Quote 오늘 쌀 한 톨을 나누지 않는 사람이 내일 쌀 서 말을 나눌까. ]]] 어디선가 본 속담이라고 생각해 출처를 찾아보았으나, 같은 뜻의 속담이나 고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Aha00a]가 지어낸 말이었다. 대신 찾는 과정에서 뜻이 가장 가까운 성어로 만난 것이 [일모불발]이다. “털 하나조차 뽑지 않는다”와 “쌀 한 톨도 나누지 않는다”는 그리는 그림이 거의 같다. 다만 일모불발이 인색함 그 자체를 가리키는 데 비해, 위 문장은 “많아지면 그때 나누겠다”는 말에 대한 대답이라는 점이 다르다. 아래 두 문장 역시 고전 인용도, 속담도 아니고 오늘날의 '일모불발'이 가진 뜻을 다른 각도에서 풀어 쓴 것이다. [[[#!Quote 한 톨을 나누지 않는 사람이 백 섬을 가진들 나누겠는가. ]]] “나중에 많이 가지면 그때 베풀겠다”는 말에 대한 대답이다. 액수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이므로, 백 섬으로 늘어난다고 해서 달라질 이유가 없다. [[[#!Quote 가난해서 베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베풀지 않는 사람이 가난을 핑계 삼는다. ]]] “가진 게 적어서 못 나눈다”는 말의 앞뒤를 뒤집는다. 적게 가진 것이 원인이 아니라, 나누지 않는 태도가 먼저 있고 가난은 그 뒤에 붙는 이유라는 것이다. == 유래 '일모불발(一毛不拔)'이라는 네 글자가 《맹자》 원문에 그대로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 유래가 되는 문장은 《맹자(孟子)》〈진심 상(盡心上)〉에 나온다. [[[#!Quote 楊子取爲我,拔一毛而利天下,不爲也。 양자취위아, 발일모이리천하, 불위야. 양자는 '나를 위함(爲我)'을 취하여, 털 하나를 뽑아 천하를 이롭게 할 수 있다고 해도 하지 않았다. ]]] 이 가운데 「拔一毛而利天下,不爲也」에서 후대에 '''일모불발(一毛不拔)'''이라는 성어가 나왔다. 여기서 '양자(楊子)'는 전국시대 사상가 '''양주(楊朱)'''를 가리킨다. 맹자는 양주의 사상을 '''위아(爲我)''', 즉 자신을 중시하는 사상으로 설명하면서 묵자(墨子)의 '''겸애(兼愛)'''(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두루 사랑해야 한다는 주장)와 대비하였다. 따라서 《맹자》의 원문은 단순히 “양주가 인색한 사람이었다”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양주의 사상적 입장을 맹자가 비판적으로 요약한 문장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그리고 후대로 오면서 '''一毛不拔'''은 원래의 철학적 맥락에서 벗어나, 일반적으로 '''극도로 인색한 사람이나 태도'''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게 되었다.